산부인과 의료 행위 관련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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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제한지 약 2년 정도 된 여자친구가 있구요.
지난 달에 피임을 제대로 하지 않아 여자친구가 임신을 하게 되었고
아이를 낳을만한 사정이 되지 못해 부득이하게 중절 수술을 결정하였습니다.
직장 생활 때문에 평일엔 시간이 나질 않아 지난 토요일에 동네 산부인과를 찾아갔고
그래도 아직 어린 여자라 남자 의사보다는 여자 의사가 좋을것 같아
여의사 진료라고 씌여있는 곳을 골라서 갔습니다.
보통, 병원이라는 곳이 늦어도 9시 반이면 진료가 시작되는 법인데
10시가 다 된 시간인데도 이상하게 50대 정도로 되보이는 간호사 아주머니 혼자만 있더군요.
중절 수술을 하러 왔다고 하자 조금 기다려야 된다며
대기실보다는 병실이 따뜻하니 방 안에 들어가서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30분 정도 기다리면 진료 준비가 된다길래 저희는 그냥 대기실 소파에 앉아서 기다렸습니다.
약 40 분 정도 뒤에 병원 앞에 차가 한대 주차를 했고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자가 내려서 병원으로 들어와 진료실로 급히 향했습니다.
전 당연히 의사가 출근을 한거라 생각했습니다.
잠시 후 여자친구가 진료실로 들어갔고 방금 들어간 그 여자에게 진료 상담을 하고
초음파 검사, 그리고 질 내부에 카메라를 삽입하여 임신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 등을 받았습니다.
임신이 확실하다는 얘기를 들었고 수술비를 수납하라고 해서
영양제를 포함해 총 48만원을 결제했습니다.
곧이어 여자친구가 수술실로 들어갔고 잠시 후 그 여의사와 간호사 아주머니가 들어와
수술 준비와 마취를 한 후 여자친구는 정신을 잃었다고 했습니다.
여자친구는 눈을 떠보니 수술이 끝나 회복실로 옮겨져 있었고
간호사 아주머니가 절 회복실로 불러서 제가 회복실에서 여자친구를 볼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30분 정도 영양제를 다 맞은 후 병원을 나왔는데 그 뒤 계속 병원 치료를 하라고 해서
월요일부터 오늘인 수요일까지 3일간 병원을 갔습니다.
1.월요일 - 50대 아줌마 간호사가 질 내부에 약을 발라주는 치료를 했습니다.
2.화요일 - 여자친구가 진료실에 들어가니 토요일에 본 30대 여의사가 다른 의사한테 인터폰을 하였고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아줌마가 의사복을 입고 진료실에 들어와서
진료실에 있는 '의사 자리'에 앉았다고 하였습니다.
그 새로운 의사는 여자친구에게 '어떻게 오셨어요?'라고 물었고, 옆에 있던 30대 여의사가
대신 그 질문에 대답을 한 후, 50대 여의사가 질 내부에 약을 바르며 치료했습니다.
치료 후 집에 오는 길에 여자친구가 저에게 아무래도 30대 여의사가 의사가 아닌것 같다고 하였고
그럼 토요일에 간호사가 수술을 한건가? 라고 궁금해 하였습니다.
새로 본 50대 여자가 정말 의사가 맞고 토요일에 자신이 수술을 했다면
어떻게 왔냐고 물어볼리가 없을테니까요.
3.수요일 - 병원에 가니 그 30대 여의사(?)가 혼자 있었습니다.
월, 화요일과 마찬가지로 약을 바르는 치료를 하였고
그 여자가 진료실에서 나오길 기다려 제가 몇가지 질문을 했습니다.
Q 이 병원에 의사 선생님이 여러 분이신가요?
A 2명 입니다.
Q 그럼 토요일에는 누가 근무를 하셨나요?
A 토요일이요? (생각이 안 나는척 하다가) 아마... 남자 선생님이 계셨을텐데요.
Q 그럼 토요일에 제 여자친구를 수술한 분이 정확히 누구신가요?
A 아마 남자 선생님이 하셨을겁니다.
Q 아니, 그러면 왜 우리는 아직 그 분(남자 선생님)을 한번도 못 봤었나요?
A 평소에는 여자 선생님이 계속 계셔서...
Q 그럼 그 남자분은 언제 근무를 하시나요? 제가 한번 만나뵙고 싶은데...
A 무슨 일 때문에요?
Q 환자가 수술을 했는데 의사 얼굴도 모른다는게 말이 되나요?
A 수술 때문에 그러시면 여자 선생님께 물어보셔도 되는데...
Q 됐구요, 남자 선생님 언제 출근 하시냐구요.
A 그게 정확하지가 않아서요, 필요하시면 제가 내일 알아봐놓지요.
Q 아니 그 분은 여기 담당의사가 아닌가요? 왜 근무일을 모르시나요?
A 그 남자분과 여기 원장님이 부부세요. 두분 다 의사는 맞는데 대부분 (여자)원장님이 진료를 하셔서...
Q 그렇다면 그 원장 선생님이라도 제가 한번 만나봅시다.
A 네, 불러드릴게요.
잠시 후 원장선생님이라는 여자 의사가 내려왔습니다. 화요일에 진찰을 했다던
의사복을 입은 50대 후반의 여자였습니다.
진료실 안에 의사, 30대 간호사, 여자친구, 저 이렇게 넷이 대면을 했습니다.
Q 토요일에 수술을 남자분이 하셨다는데 그게 확실한가요?
A 예, 제가 그때 조카 결혼식에 참석하느라...
Q 그런데 토요일에 왜 저희가 그 남자 의사를 한번도 못 봤지요?
A 그게... 못 보셨나요?
Q 우리는 토요일에 와서 여기 있는 이 간호사한테 상담을 하고, 검사를 받고 그랬는데요?
A 아무래도 은밀한 부위를 진찰하다 보니 환자들이 남자를 꺼리는 경우가 있어서...
Q 아니 그게 말이 됩니까? 그렇다고 마취까지 간호사가 다 하고 의사는 수술만 하고 빠져요?
A 그 부분에 대해선 문제 될것이 없습니다.
Q 진료를 의사가 하는게 정상 아닌가요?
A 의사의 지시가 있었느니 문제는 없습니다.
Q 간호사가 초기 상담부터 초음파 진료며, 마취까지 다 한게 문제가 없다구요?
A 네, 의사의 지시에 따라 한 것이니...
Q 그러면 일부러 여의사를 찾아온 환자한테 남자 의사가 상담 하나 없이 수술하고 내빼는건요?
A 그 부분에 대해선 죄송합니다.
Q 아니 그러면 그 남자 선생님은 평일에 뭐하길래 여기 출근을 안 하시나요?
A (웃으며) 직업이 의사니까... 의사 하지요...
Q 다른 데서 의사를 하신다구요?
A 네... 그래도 수술은 깨끗하게 잘 되었으니 아무 걱정 마시고...
Q 아니 어제는 어떻게 오셨나고 물으시더니 뭘 보고 수술이 잘 됐다는거죠?
A 진료 챠트를 보고... 챠트를 보면 압니다...
여자친구와 저는 기가 차고 더 할말이 없어서 병원을 나왔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병원에서 한 짓이 괘씸하고 분하더군요.
도대체 간호사가 어디까지 의료 행위를 할수 있는 것이며,
또한, 남자 의사를 숨기기 위해 환자와 상담 한 마디도 안 하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지?
저희가 법률이나 이런 문제 관련해서 상담을 받으려고 해도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부디 이런 상황에 대해 도움을 줄수 있을 분들께 몇가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1. 간호사가 상담이며 초음파 진료, 마취까지 다 한 부분이 문제가 없는가요?
병원에서는 의사의 지시가 있었다고 하지만,
여자친구는 마취 후 정신을 잃을때까지 의사 코빼기도 못 봤습니다.
(솔직히 전 지금도 의사가 과연 수술을 했는지조차 의구심이 듭니다.)
2. 여의사 진료라고 광고한 후에 그걸 보고 찾아오는 환자들이 꺼려할까봐
의도적으로 남자 의사가 몰래 수술을 하는 부분은 문제가 없나요?
개인적으로 의술을 행하는 부분에 있어서 성별이 중요하다고는 생각 안 합니다.
하지만 떳떳이 밝히고 수술을 하면 되는 것을
의사가 뒤로 숨으며 환자 상담조차 안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3. 병원 측의 잘못이 존재하여 소송이나 피해 상담 등을 하려면
어느 단체나 기관으로 문의를 하면 되는지요?
긴 글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아무쪼록 도움이 될만한 답변들을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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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심정운님의 댓글
심정운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22.♡.192.193) 작성일잘은 모르겠지만......<BR>문제 분명 있다고 봅니다.<BR>마취는 아무나 할수 있는 부분이 아닌데...<BR>마취때까지 의사 얼굴을 못봤다면...<BR>정말 나쁜 병원이네요.<BR><BR>그리고 수술을 남자의사가 했다는게 사실이라고 가정해도,<BR>일부러 여자 산부인과를 <BR>찾아가 여자의사에게 받고자 한것을<BR>자기들 임의로 그렇게 했다면<BR>정말 나쁘네요.<BR><BR>쪽지로라도 어느 병원인지 알려주세요.<BR>저도 여의사를 선호하는데....<BR>이런 병원은 혼내줘야~<BR><BR>
조재명님의 댓글
조재명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10.♡.19.218) 작성일1번은 불법인거 같네요.. 보통 의사의 지시가 있었다고 해도 면허가 없으면 불법입니다.. 방사선도 의사나 방사선과 기사가 아니면 하질 못 합니다. 마취또한 마취 전문의가 하거나 의사가 하지 않으면 불법이죠... 현금으로 불법 시술 했다는 부분에 대해선 아마도 님도 의사도 둘다 문제가 될거 같습니다. 중절수술은 어쨌든 불법이니까요..<BR>2번은 불법은 아닌거 같습니다. 의사가 2분이라고 하는데.. 협동진료로 볼 수 있는 부분인데.. 아마도 챠트가 남아있을것 입니다. 나중에 이런 사태로 인하여 고쳤을지도 모르지만.. 챠트를 한번 보고 필적 대조를 한번 해 보십시오... 간호사 필체인지.. 아님 의사 필체인지.. 그리고 챠트부분에서 앞뒤에 진료했던 사람이 남자의사 필체인지 확인해 보시구요.. 녹음기 가져가셔서 녹취하는거 잊지마시구요... 간호사가 중요합니다.. 의사들은 머리가 좋아서 어떻게든 넘어갈려고 할테니.. 당시 간호사 데리고 나와서 녹음 하시고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소지로 말씀하세요.. <BR>3번은 보건소... 건강보험관리공단... 대한법률구조공단 등 여러군데가 있을것 같습니다. <BR>아마도 이런경우 저 같으면 조용히 합의 보고 끝내야 될꺼 같네요... 피해자이긴 하지만.. 어쨌든 불법시술을 했으니... 나중에 법정에 서게 되면 님 여자친구도 서게 될테니.. 서로 득이 될께 없다고 봅니다..
잘될꺼야님의 댓글
잘될꺼야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58.♡.228.108) 작성일1. 간호사였는지 간호조무사였는지 잘 알아보셔야 합니다.<BR>간호사는 법률상 기초적 의료행위를 할 수 있지만 간호 조무사는 기초적 의료행위조차 하면 안됩니다.(말 그대로 도우미입니다.)<BR>또한 마취는 명백한 의료행위로 의사면허가 없으면 하지 못합니다. 불법 행위입니다.<BR><BR>2.남자의사가 치료하는 것에대해서는 불법이 아닙니다. 다만 여의사가 진료하는 것에 대한 명백히(법적으로 명백히는 상당히 까다로운 증명이 필요함) 외관 신뢰를 하였을 경우나 의료행위에 과실이 있는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소송을 제기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BR><BR>3. 제가 보기에는 간호사도 아니고 간호 조무사였을 것 같은데... 이렇다면 명백히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마취가 간호사손으로 했다면 더더구나...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의료행위를 하려면 의사면허를 병원에 걸어놔야 하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병원에 다시 방문하셔서 의사 면허가 몇개가 걸려있는지 살펴보시고 사진까지 찍어놓는것도 좋은 증거가 될듯합니다. 그리고 솔직히 의료사건으로 소송은 이길 확률이 적습니다. 돈이 많으셔서 대형 법무법인을 통하지 않고서는요.
아케이드님의 댓글
아케이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58.♡.228.68) 작성일먼저 긴 글 읽어주시고 정성껏 남겨주신 의견들 정말 감사하고 도움되게 보았습니다.<BR>진심으로 감사드리구요...<BR>왠지 마녀사냥 같은 느낌이 들어 좀 씁쓸하긴 하지만<BR>해당 병원의 정보를 다른 분들이 아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라 생각되어 알려드립니다.<BR>제가 찾아간 곳은 사직사거리에 위치한 김XX~ 이란 병원이었습니다.<BR>좀 외진 곳이라 위와 같은 사실을 모르더라도 굳이 가실 분은 없으실거 같네요.<BR><BR>2.여의사 진료라고 광고한 후에 그걸 보고 찾아오는 환자들이 꺼려할까봐<BR>의도적으로 남자 의사가 몰래 수술을 하는 부분은 문제가 없나요?<BR>→ 이 질문 내용이 약간 오해가 있었던것 같습니다.<BR>제가 가장 화가 난 부분이기도 했는데...<BR>처음에 말씀드렸듯이 저는 남자의사가 시술을 하더라도 치료만 잘 된다면 전혀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BR>다만, 이 병원의 경우엔 여의사라는 광고를 했기 때문인지<BR>(남자 의사를 숨기기 위해) 간호사가 상담을 받고, 진료를 하고, 또한 마취까지 한것이 문제라는 겁니다.<BR>저희는 수술이 다 끝난 후에도 그 간호사가 의사인줄 알았으니까요.<BR>한번 생각을 해보십시오.<BR>그래도 명색이 수술인데 모든 진료를 혼자 다 하며 '이건 어때요, 저건 어때요, 이 검사를 합시다, 저기 누워보세요...'<BR>이런 사람이 간호사라니?<BR>환자 입장에서 어떻게 분노가 안 생기겠습니까?<BR><BR>어느 병원이든, 무슨 수술이든간에, 최소한 의사라면<BR>자기 환자의 얘기를 들어보고, 소신껏 진료를 하고, 수술 후엔 한번 정도 나타나서 수술 경과 같은 설명을 해줘야 하는것 아닌가요?<BR>단지 여의사라는 것을 보고 찾아온 환자들이 남자 의사를 싫어할까봐<BR>그딴 식으로 의료행위를 한것이 정말 화가 날 뿐입니다.<BR>그런 사람들이 기본적인 의사 자격은 있는 건가요?<BR><BR>여의사가 없어서 남자가 진료를 해야 한다면<BR>떳떳하게 환자 앞에 나서서 말을 하고<BR>환자가 남자 의사를 싫다고 하면 돌려보내고, 괜찮다고 하면 진료를 하고 수술을 하면 되는것이지,<BR>그깟 돈 몇푼 더 벌겠다고 이런 짓을 한것 자체가 괘씸하다 이겁니다.<BR>화요일에 그 여자가 간호사란 얘기를 들었을때 어찌나 황당하던지....<BR><BR>글을 쓰다보니 또 흥분이 되서 글도 길어지고 감정도 격해졌네요....<BR>아무튼 이번 일에 관심 가져주신 구구콘 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글을 줄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