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에
페이지 정보
본문
♬ 예민-연리지 플룻 ver
♬ Monla - Soulmate
너랑 전화 끊고 집앞에 뭘 좀 사러 나가는데
우리아파트 양지 위쪽에 노란 개나리 꽃이 보였어..
때로는..
봄에도 눈이 내리고..
한겨울 눈발 사이로 샛노란 개나리 꽃이
저렇게 피어나기도 하잖아.
한여름 쨍쨍한 햇살에도 소나기가 퍼붓고,
서리 내리는 가을 한가운데에서도 단풍으로 물들지 못하고
그저 파랗게 얼어있는 단풍나무가 몇그루 있는 것처럼,
이 거대한 유기체인 자연조차 제 길을 못 찾아 헤매는데,
하물며 아주 작은 유기체인 인간인 네가
지금 길을 잃은것 같다고 해서
너무 힘들어하지는 마.
가끔은 하늘도 마음을 못 잡고
비가 오다 개다 우박 뿌리다가 하며 몸 부림 치는데
네 작은 심장이 속수무책으로 흔들린다 해도 괴로워 하지마..
그냥 시간에게 널 맡겨 봐.
그리고 너 자신을 들여다봐.
약간은 구경하는 기분으로 말이야.
네 마음의 강에 물결이 잦아들고
그리고 고요해진 다음 어디로 흘러가고 싶어하는지,
눈이 아프도록 들여다 봐.
그건 어쩌면 순응 같고 어쩌면 회피 같을지 모르지만
실은 우리가 삶에 대해 할 수 있는
가장 정직한 대응일지도 몰라.
적어도 시간은 우리에게 늘 정직한 친구니까.
네 방에 불을 켜듯 네 마음에 불을 하나 켜고------
이제 너를 믿어봐.
공지영 / 사랑후에 오는것들 중에서..
♬ Alexander Klaws - Free like the Wind
♬ 김수철 - 삶과 죽음 (Life &; Death) - 대금
햇빛이 앞유리창으로 비쳐 들어와 나를 감싸고 있었다.
눈을 감는 순간..
그 빛이 나의 눈꺼풀을 따뜻하게 내리쬐는 것이 느껴졌다.
햇빛이 그 멀고 먼 길을 더듬어 이 작은 혹성에 도착해서
그 힘의 한 자락을 통해 내 눈꺼풀을 따뜻하게 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야릇한 감동이 나를 감쌌다.
우주의 섭리는 나의 눈꺼풀 하나조차도 하찮게 여기지 않는 것이다.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은 별로 힘든 일이 아니다.
서랍안에 반듯하게 접어서 돌돌 말아놓은
깨끗한 팬티가 잔뜩 쌓여 있다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작지만
확실한 행복 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런닝 셔츠도 좋다.
새로사서 정결한 면냄새를 퐁퐁 풍기는 하얀 셔츠를
머리에서부터 뒤집어 쓸 때의 기분이란..
역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인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 한없이 슬프고 외로운 영혼에게 중에서..
♬ Deep Purple - Soldier Of Fortune
♬ In The Year 2525- Jane Rossi
"너무 슬퍼하지 말아요.
당신을 둘러싸고 있는 이 세상이 다 그러니까요.
어찌보면 모두가 그 부자처럼 절망하고 있는지도 모르죠.
그런데 문제는 모두가 절망하고 있다는 사실보다도,
우리 모두가 타인을 항상 부요한 자로 생각한다는 거에요.
물질이 부요한 자는 있을지 모르지만,
마음이 부요한 자는 이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건데....."
이 세상 여행이 마치는 날,
신은 우리에게 무엇을 했냐고 묻지 않으실 겁니다.
그저 사랑스레 절망들이 입은 상처들을 감싸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실 겁니다.
많이 아팠지........
정원준 / 달과 사진사 중에서..
제가 구구콘에 2010.04.24 이날에 올린건데 기억 하실려나요?
머 재탕임 구찬음으로 ㅎㅎ
추천0 비추천0
- 이전글책만 파고 들다가.....헉 12.12.09
- 다음글오늘밤 절 안아주세요. 12.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