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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위인전 읽히면 안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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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릴 적부터 읽고 자라온 위인전들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허구일까?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사실 위인전에 나오는 인물의 인생에 관해서 정확히 알기 힘들며,
기록 또한 부족하기 때문에 사실 수백 페이지나 되는 인물의 전기를
후대의 사람이 저술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옛날 사람일수록 더욱 힘들 수 밖에 없다.
사마천의 '사기'를 비롯한 중국 25사, 그리고 삼국사기 등
각종 역사서에는 수많은 인물 전기가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그 분량은 많아봐야 수 페이지에서 수십페이지 내외에 불과하다.
쉽게 말하자면, 대부분의 위인전기에서는 사실에 근거한 단서를 바탕으로
나중에 작가가 창작해 낸 부분들이 더 많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시중의 위인전 대부분은 전문서적이 아니라 '동화'가 대부분이다.
아동의 교육을 위해서 만든 것일 뿐, 전문 서적이 아니기 때문에
논문이나 역사서와는 달리 정확한 고증이 필요하지 않다고 볼 수 있으며,
교훈을 위한 목적이 강하기 때문에 아동 문학가들의 창작품이라 볼 수 있다.

그 때문에, 어른이 된 후 위인들의 진실을 알게 된 뒤
위인전과의 차이에 실망하고 안티로 돌아서는 경우도 흔하다.

오죽하면 요즘은 생각이 트인 젊은 부모들을 중심으로
'아이들에게 위인전을 읽히지 말자'는 운동까지 있을까.

우리 세대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위인의 충격적인 예시를 몇 가지 들어보자.


1. 토마스 에디슨

에디슨은 수많은 위인전기에 '발명왕 에디슨'으로서
긍정적이고 혁신적인 인물의 대명사로 묘사되고 있다.

하지만 위인전 밖에서 발견된 에디슨에 관련된 사실들은 그와는 사뭇 다른데,
가장 유명한 에피소드는 에디슨이 인류 최초의 영화 불법 복제를 한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쥘 베른의 소설 <달 세계 여행>을 원작으로 조르주 멜리에스 (Georges Melies)가 만든
영화 필름을 유럽에서 빼돌려 미국에서 복제한 후 미국 전역에서 상영해서 큰 돈을 벌었다.
원작자의 허락은 받지 않고 불법적으로 저지른 짓이며, 조르주 멜리에스는
에디슨 때문에 미국에 영화를 팔지 못해서 큰 손해를 봐야만 했다.

참고로 <달 세계 여행>은 영화의 수많은 요소들이 처음으로 시도된 대작이며,
오늘날 우리가 보고 있는 '블록버스터'라는 장르의 시초가 된 대단한 작품이다.

조르주 멜리에스의 영화 세계가 궁금하다면 최근 영화인 '휴고(Hugo)'를 보도록 하자.

또한, 평생을 발명과 사업에 바쳐지만, 가족에게는 매우 소홀한 가장이기도 했다.
첫번째 부인을 제대로 된 발명품을 만들어내지 못한다고 구박했으며,
대학 교육에 대한 그 자신의 컴플렉스 때문에 자식들을 공과대학을 제외한
어떤 대학에도 보내지 않은 이기적인 아버지라고도 전해진다.

그 외에도 에디슨의 발명은 상당수가 산업스파이에 의한 것이며,
에디슨이 직접 만든 창작은 거의 전무하다는 카더라 통신이 있다.

이와 같은 소문은 대부분 그가 그레이엄 벨이 전화를 발명한 후,
더 발전된 전화를 선보였다는 데서 기반을 둔 믿을만한 정보다.

에디슨 스스로 '남의 아이디어를 참고하는 것이 발명의 지름길이다' 라는
어린이들이 들으면 충격을 먹을 현실적 명언을 남긴 바 있기도 하다.



2. 조지 워싱턴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의 일화를 아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가 어릴 적에 아버지가 아끼는 나무를 자르고서
정직하게도 아버지에게 용서를 빌자 아버지가 불같이 화를 내다
결국 어린 조지 워싱턴을 용서했다는 일화 말이다.

그러나 이것은 현실에서 있었던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미국의 위인전 작가인 퍼즌 윔스는 조지 워싱턴에 대해
'위인전이 쓰다 쓸 말이 없어서' 창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3. 제임스 와트

위인전에서는 제임스 와트가 증기가 나오는 주전자에서 착안하여
엄청난 우연을 기반으로 증기 기관을 고안해 냈다고 표현되어 있지만,
그 이야기의 진실성은 일단 차치하고서도 가장 근본적인 부분에서의 오류가 있다.

그는 증기 기관을 개발한 것이 아니라 단지 원래 있던 걸 개량했을 뿐이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사업에 방해되는 후배는 조폭을 고용하여
인생 밑바닥으로 뭉개버렸다는 소인배스러운 일화도 있다.

리처드 트레비식 (1771~1833)이 가장 유명한 경우인데,
그는 와트의 견제를 피해 남미로 피해 철도 공사를 하려고 했지만
사업에 처참하게 실패하고 걸인으로 유랑하며 살았다는 기록이 있지만
 제임스 와트 위인전기에서는 비슷한 이야기조차 나오지 않는다.



4.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가 한 것으로 알려진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은,
놀랍게도 소크라테스가 처음으로 한 말이 아니었다.

델포이 신전에 써있던 문장을 소크라테스가 즐겨 인용했는데
현대인의 대부분이 그 문장을 소크라테스의 명언으로 알고 있다.



5. 이순신 장군

이순신 장군은 위인전에서 묘사되는 것과 같이 대범하고 용맹한 맹장이 아니었다.
그나마 현대에 와서 '칼의 노래'나, '불멸의 이순신' 등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다룬 창작물 등에서
이순신 장군의 소심함과 꼼꼼함 등에 관하여 묘사했기 때문에 좀 나아졌지만,
기본적으로 이순신 장군은 전략적으로 뛰어나고 통솔력은 좋은 사람이었지만
성격이 소심하고 대범하지 못해 마음 때문에 병을 앓기도 했을 정도였다.



6. 김정호

대동여지도를 그린 것으로 유명한 김정호 선생.

대부분의 사람들은 김정호가 흥선 대원군의 쇄국 정책에 희생된 것으로
알고 있으나, 실제로는 흥선대원군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 지도였으며
조선 전역에서 김정호의 지도가 엄청나게 배포되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일제 강점기 때, 김정호는 조선의 천재였으나 흥선 대원군이 그를 죽였다는 식으로
일제에 의해 그 사실이 왜곡되었으나 여전히 수정되지 않고 전해지고 있다.

또한 그가 백두산을 7, 8여회나 올랐다는 이야기 또한 사실성이 떨어진다.
결정적으로 김정호가 백두산을 실제로 그렇게 자주 올랐다면
<대동지지>에서 백두산조 부분을 성의 없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고들 한다.



위인전은 내용을 최대한 단순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발명이 아니라 기존에 존재하던 것을 개량하여 상용화한 사람을
최초로 발명한 사람으로 쓰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우리가 아는 것과는 달리 에디슨이 전구의 최초 발명자가 아니며,
라이트 형제가 최초의 비행기 제작자가 아니라는 것과,
와트가 증기 기관의 최초 발명자가 아닌 것과 같은 이야기들이다.

대부분의 위인전들이 '태어날 때 부터 천재였다'는 식으로
내용이 전개가 되기 때문에 오히려 평범한 아이들이
위인전을 읽고 주눅 들기 쉽다는 주장 또한 설득력 있게 들린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읽혀야 할 것이 무엇인지, 고민이 많아지는 세상이다.
아이들에게 위인전을 사 주는 것도, 한번쯤 다시 생각해 봐야 할 일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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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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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녕님의 댓글

no_profile 유녕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75.♡.70.136) 작성일

우리나라 장군들 위인전은 무협지 수준이었죠.<BR>&nbsp;<BR>강감찬 장군은 <BR>엄마가 여우고, <BR>마을에 개구리들이 너무 울어 마을사람들이 괴로워하자<BR>마을에서 가장 큰 개구리를 잡아오라 일러 <BR>계속 울어대면 모두 잡아먹겠다. 엄포를 하고 풀어줬더니 조용했다더라..&nbsp; 라거나..<BR><BR>김유신 장군은 산에서 검술을 수련하다 바위를 칼로 갈랐다.. <BR>술집에서 말을 베고, 정신차린 후 산에서 수련중인데 왠 명마가 나타나 무릅을 꿇었다.. 라든지..;<BR><BR>안중근 의사는 4살인가 7살 때 날아가는 꿩을 쏘아 떨어뜨린 명사수라고 써논것도 있었죠.. <BR><BR>요새는 좀 나아졌을까요? <BR><BR><BR>참. 링컨의 오두막에서 비에 젖은 책 에피소드도 창작이랍니다. <BR>숲에 오두막이 있긴 했지만, <BR>가난하지도 않았고, 그냥 별장 식으로 숲에 오두막을 지어놓을 정도의 마을 유지였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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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바라기님의 댓글

no_profile 별바라기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12.♡.136.145) 작성일

글쎄요...이런저런 이유가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사람인데.....<BR><BR>위인을&nbsp; 위인이다라고 생각하고 본받는 것에 촛점을 두는 것이 위인전이고 그역활로 다 한 것이라고 봐야죠.<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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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에달가듯님의 댓글

no_profile 구름에달가듯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82.♡.143.102) 작성일

차라리 그냥 위인전은 책종류도 많고 책값이 비싸니 읽지말고 다른좋은책사서 읽히라고하는게 더 설득력있어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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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동3님의 댓글

no_profile 비하동3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25.♡.191.4) 작성일

모든 게 그렇지 않겠지만 위인 동화 스러운 예화가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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夕風님의 댓글

no_profile 夕風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18.♡.93.208) 작성일

위인전은 자라나는 어린이에게 교훈을 주고&nbsp;꿈과 미래 그리고&nbsp;삶의 목표설정이나 인생의 롤모델 제공 등의&nbsp;역할을 가졌다고 봅니다.&nbsp;<br>그 내용이 허위냐 진실이냐 보다는 그러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nbsp;중요하죠.<br>위인전을 있는 사실로의 역사로만 연표식으로 기술한다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br>어른이 되어서 냉철해진 머리로 그 것을 분석하고 평가하고 사실을 알아가는 과정은 당연한 섭리입니다.<br>동심을 잃은 어른들이 차가운 잣대를 들이대며 위인전의 내용이 진실이 아니니 읽으면 안된다라고 주장을 하는건 어불성설이라<br>여겨집니다...<br>그나저나 저희집에도 어릴 때 읽던 위인전이나 과학전집 백과사전이 지하실에 한가득인데...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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