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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7일 오늘의 역사. [김의 전쟁 권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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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한국인 차별 대우에 격분, 일본인 야쿠자 2명을 사살하고 일본에서 31년 6개월간의 감옥생활을 한 권희로씨
7년 전 오늘 권씨가 자신의 어머니 유해를 가슴에 안고 김해공항에 도착했다.
영화 ‘김의 전쟁’으로 국내에는 ‘김희로’로 더 잘 알려진 권씨가 마침내 영구 귀국한 것이다.

 

권씨와 그 가족이 일본에서 겪은 세월은 그야말로 우리 민족과 재일 한국인의 수난사가 고스란히 응축돼 있다.
1928년 일본 시즈오카현 시미즈시에서 한국인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이름이 무려 일곱 개나 된다.
곤도 야스히로 등의 일본 이름과 권희로·김희로…. 그 자신도 어느 것이 자신의 참 이름인지 모를 정도로
그는 일본에서 극심한 차별과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면서 자랐다.

 

그의 아버지는 부두 하역 작업 중 목재더미에 깔려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가 재가하면서 같이 살게 된
의붓아버지의 성을 따르다 보니 김희로라는 이름이 새로 생겼다.

 

소학교에 들어가면서 그는 일본인 학생들로부터 조센진이라며 왕따당해 결국 학교를 그만두었다.
배가 고파 음식을 훔쳐 먹었고 일본 사회의 천대 속에서 수 차례 감옥에 들어갔다 나오며 젊은 시절을 보냈다.


그러다 1968년 2월20일 야쿠자 2명이 “조센진, 더러운 돼지 새끼”라고 한 말에 격분해 그는 라이플 총으로
이들을 사살하고 후지미야라는 여관에서 투숙객들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했다. 나흘간 인질극을 벌이던 그는 “일본인의 한국인 차별을 고발하기 위해 사건을 일으켰다”고 주장하며
 TV를 통해 경찰의 사과를 받아 내 파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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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고국으로 돌아온 권씨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자신의 후원자였던 한 여인의 남편을 살해하려 한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고 그에 대한 정밀 정신 감정 결과 성격 장애라는 판정이 나왔다. 일본에서의 오랜 수형 생활에서
비롯된 억눌림과 한·일 양국 간의 문화적 차이, 한국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가 주 원인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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