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전과의 하룻밤 하기 싫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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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궁이 더 좋을 수밖에 없는 이유
궁궐에 있는 모든 여자들은 왕의 여자이기에
굳이 공식대표 부인을 찾고 싶지 않을 수 있지만,
중전보다 후궁들을 더 가까이 할 수 밖에 외적인 이유 아닌 이유가 존재한다.
바로 까다롭고 많이 민망한 중전과의 합방 절차 때문인데,
후궁의 경우 그런 복잡한 과정 없이 거사를 치를 수 있어
왕도 사람인지라 편한 후궁들을 더 많이 찾게 되는 것은 아닐까.
직접 선택하지도 않은 중전과 함께 합방을 해야 하는 것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겠지만
그것보다 더 큰 난관은 중전과의 하룻밤은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치러야 했다.
아무래도 변태적 취향을 갖지 않고서는 그것들을 즐기기가 영 힘들었을 텐데,
후사를 이어갈 왕손을 낳아야 한다는 압박에
중전과의 합방은 유독 중요시되어 내시들은 물론 조정대신들까지
관여 아닌 관여를 하게 되었다.
중전과의 합방 전에는 후궁들과의 잠자리 또한 자제하라고 한다.
유명한 ‘동의보감’과 ‘소녀경(최초의 성의학서라고 한다)’에도
‘방사’, 즉 성관계를 많이 하면 잉태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근거를 제시해 주었다.
이 ‘소녀경’의 내용 또한 상당히 원색적이며 선정적인데,
구체적으로 중전과의 잠자리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까지 일러주었다.
‘첫닭이 울기 전에 부인을 애무하고
부인이 절정의 상태에 오르면 법도에 맞게 합궁을 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몸을 약간 빼서 방사를 해야 한다.’
다소 민망한 사항들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것이 상당히 재미있는 점이다.
합방은 자정이 되어야 할 수 있었다.
무슨 놈의 법이 그렇게 많은지….
이렇게 까다로워 중전이랑 하룻밤 보낼려다가도 지쳐 떨어질 듯 하다.
물론 여자의 몸상태에 대해서도 철저히 확인을 하고 날짜를 잡는다.
이 때는 ‘동의보감’ ‘잡병’ 편을 참고하는데,
여자의 생리가 황금색일 때가 임신하기 가장 좋은 상태라고.
(피가 황금색으로 나오는 걸까?)
생리가 끝난 직후부터 엿새 안에 합방 하면 임신이 가능하다고.
그런데 여기에 이상한 미신이 또 끼어 든다.
바로 홀수날 잠자리를 하면 아들
짝수날 하면 딸이라는 당시 사람들의 희한한 미신이.
그래서 이런것들을 다 따져 날짜를 잡기는 참으로 힘든 일이었다.
그런데 막상 합방을 하면 더 큰 난관이 기다리고 있는데….
(사진출처: flickr)
바로
중전이 있는 교태전에 가 중전과 합방을 하면
교태전을 바로 둘러싸고 있는
둘레방
(왕을 호위하기 위해 방 주위를 9개의 방이 둘러싸고 있다. 왕이 어느 방에 있는지 모르게 하기 위해서이다.)에서
상궁 3명이 왕에게 혹시 생길지 모를(?) 불상사를 대비해 대기하고 있었다.
혹시라도 무리한 왕이 쓰러져 복상사로 죽을까봐
닭의 생피를 바로 먹게 하기 위해 닭도 한 마리 준비하고 있었다.
바로 옆방에서 상궁 3명이나 지켜 보고 있는데다 생닭까지 준비하고 있어
가끔 닭울음 소리라도 나는 상황에서
즐겁게 부부관계를 하기란 참으로 쉽지 않겠다.
그래서 이런 절차가 생략되는 후궁들을
왕이 더 많이 찾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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