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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잘못한 죄, 벌금 3천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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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바위에 낙서... '지우는 비용 3만달러 물어내라'


우리나라 사람들 낙서 참 좋아합니다. 국립공원이나 명승지 가보면 '나, 아무개 여기 왔었다'고 흉한 낙서를 많이도 휘갈겨 놓은 걸 보면 말이에요.
 

한국 대학생 한 쌍이 미국까지 유학을 와 낙서 한번 잘못해 자그마치 3만달러(한화 약 3천3백만원)라는 거액의 벌금에 처해졌습니다.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의 검찰은 각각 23세와 22세인 두 남녀를 최근 형사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왜 이렇게 벌금이 많냐구요? 그 친구들, 장소를 잘못 택했습니다. 국립공원의 너무 유명한 바위에 낙서를 한겁니다.

엘 모로(El Morro Rock)라고 하는 바위인데, 1천년 전 미국 인디안들의 그림문자가 새겨져 있는 역사적인 유물입니다. 그리고 250여년전 미국 독립 시절 유럽 이민자들이 새긴 기록도 2천여개가 남아 있습니다.


1709년 이곳을 지나간 스페인 탐험가가 새긴 기록. 우리의 두 남녀 대학생도 그들의 기록 정신을 닮고 싶었었나 봅니다. (사진: Flickr/deejaycd1969)


검찰에 따르면 이들 중 여학생은 'Super Duper Dana'라고, 남학생은 ‘Gabriel'이라고 낙서를 새겼습니다. 2011년 10월에 한 짓입니다. 황당하게도 이들의 낙서는 1758년에 쓰여진 글씨를 덮어썼다고 합니다. 경찰은 이들을 11월2일 체포할 수 있었는데, 단서는 여학생의 페이스북이었다고 하는군요. 낙서를 새긴 사실을 올렸다고 합니다.

경찰에서 혐의를 인정한 두 남녀는 "영어가 서툴러 낙서금지 경고판을 낙서를 해도 된다는 말로 잘못 알았다"고 변명했었답니다. 안타깝습니다. 참고로 이들은 Univiersity of New Mexico 학생입니다.

벌금 3만달러는 국립공원이 추산한 낙서 지우는 비용입니다. 그나마 이 두 남녀 대학생이 유죄를 순순히 인정했기 때문에 징역형이나 벌금은 물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검찰에선 애초 이들에게 최고 1년 징역에 벌금 1만달러를 추가 부과하려고 했었습니다.


자연명소 그랜드 캐년에도 볼썽 사나운 낙서들이 있습니다. <사진: Elightened Images>

 
사족이지만, 낙서하는 사람들 중엔 남녀 커플이 많습니다. 바로 1년전 플로리다주 세인트 어거스틴시에도 아주 비슷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잭슨빌에서 온 젊은 남녀 커플이 이곳 국립공원 내 유서깊은 건축물에 스프레이로 낙서를 하다 체포됐습니다.

 
스콧 힐(22)과 팡 차이(20)라고 하는 남녀인데, 재판에서 두 사람 중 힐은 1개월간의 가택연금을 포함해 집행유예 6개월과 10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습니다. 벌금은 다행히 몇백달러에 그쳤군요.



세인트 어거스틴에서 낙서 혐의로 체포된 Scott Hill과 Fang Chin Tsai.

 
재미있는 것은 재판을 맡았던 판사가 힐에게 세인트 어거스틴 시민들에게 사과 편지를 쓰라고 명령한 것입니다. 법으로 처벌받는 게 능사가 아니라 마음으로 부터 반성하는 걸 보여주라는 취지겠죠. 여기 힐이 시민들에게 보낸 사과 편지 원문을 싣습니다.

To the people of St. Augustine :
 


First and foremost I would like to state how terribly sorry for what I did. Not only was it just a defacement of the beautiful architecture and historic buildings that your city has to offer but it was a slap in the face of every citizen living there as well. I would like to state that this was in no way shape or form my intention when I committed my crime. Sadly it was a thoughtless act made out of sheer stupidity and bravado without thought to not only what I was doing but also the people that it might affect. I would also like to say that I have nothing but the utmost remorse and regret for what I did, I felt it the moment I had finished and have yet to shake the feeling of guilt since. I hope you will accept my apology and know that even though I made this mistake, I am doing everything I can in my power to try and make things right, from the compensation of the injured parties for the property I thoughtlessly vandalized, to the community service that I have been doing for the past months that I will be continuing in an effort to help bring back some of which I stripped away. Finally I would like to say just once more, I am sorry, and I always will be.
Regretfully,
 


Scott H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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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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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에달가듯님의 댓글

no_profile 구름에달가듯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82.♡.132.21) 작성일

쎄다..우리나라는뭐 그랬냐는식인데 좀더 문홰재를 잘 보존하고 지켜야 하지 않을까 하는마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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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송아빠김원태님의 댓글

no_profile 여송아빠김원태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68.♡.255.1) 작성일

반성을 하라는 취지는 정말 좋네요.. 멋진 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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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구안들려님의 댓글

no_profile 뭐라구안들려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77.143) 작성일

저렇게 따지면 남대문 불태운놈은 도대체 얼마를 배상해야하는거야???<br>제대로 추징은 했는지 몰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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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버기님의 댓글

no_profile 뚜버기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65.♡.139.74) 작성일

그래도 우리나라 국민들보다는 나은듯... 국립공원 어디를 가나... 낙서질 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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