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집 여자 혼수? 강남에 아파트 있는 남자와 결혼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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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남자 집 여자 혼수? 강남에 아파트 있는 남자와 결혼하고 싶다면...
며칠 전 결혼정보 회사 가연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가장 합리적인 결혼비용 부담 방법은?’이라는 질문에, 남성 46%가 ‘남녀 반반’을 꼽은 데 반해 여성은 42%가 ‘남자가 집, 여자가 혼수’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저도 여자이긴 하지만.. 여기에서 여자를 욕먹게 하는 전제를 하나 더 추가하자면,
이 "집"이라 함은 쓰러져가는 시골집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평형을 넘어서는 번듯한 아파트, 빌라 등등을 상상하는 것일 겁니다. ㅡ,,ㅡ;;;
뒤이어지는 설문조사 결과에 더욱 현실감이 떨어졌는데..
다음으로 ‘적당한 혼수비용은 얼마일까?’라는 질문에, 남성과 여성 모두 각각 44%, 39%가 ‘3000~5000만원’이라고 답했는데, 여성은 ‘2000~3000만원’(32%), ‘2000만원 이하’(24%), ‘5000만원 이상’(5%) 순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논리라면, 집은 남자가 혼수는 여자가 알뜰하게.. 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이 응답이 현실감이 많이 떨어진다고 느껴졌던 것은, 현실과 많이 달라보여서 입니다.
실제 결혼 준비를 해보지 않은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막연히 대충 대답한 것일 수도 있긴 합니다만, 현실은 이렇습니다.
제가 아는 학원 원장님이 계셨습니다.
원장님 상당히 수수하고 소탈하신 분이셨습니다.
그 분께 아들이 있었는데, 당시에 아들은 외국 유학중이었습니다.
어느날 그 원장님을 만날 일이 있어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가다가,
요즘 결혼하려면 돈이 한 두푼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결혼 적령기 처자들이 투덜대자...
원장님도 한 말씀 거드셨습니다.
"그러게요. 요즘 여자들은 남자가 집 없으면 결혼도 안한다고 한다면서요?
우리 때만 해도 같이 월세방에서 시작해서 집 사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시대가 변했나봐요. ^^
아무튼 그래서 전 아들 앞으로 강남에 32평짜리 아파트는 사놨어요.
아들에게 재산을 더 물려줄 생각은 없고, 집 없으면 결혼을 못한다고 하니 시작할 수 있는 밑바탕으로 거기까지만 해주려고요.
대. 신... 앞으로 시집 올 며느리가 그 안을 채워주겠죠...
호호호."
제가 느끼기에는 참 당연한 소리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비단 그 분 뿐이 아니라, 미리감치 아들 앞으로 집 한채 정도 준비해 두신 분들은, 며느리에게 많은 것을 바라시지는 않되 적당한 수준(?)으로 채우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꽤 하십니다.
집 한채 속을 채우려면 얼마나 들까?
만약 남자가 집을 준비하고.. 정말 여자가 그 안을 채운다고 하면...
여자가 준비해야 될 것들은 가짓수가 상당히 많습니다.
혼수 가구 : 장롱. 침대, 거실장, 쇼파, 책상, 책장, 식탁, 수납장, 화장대 등
혼수 가전 : 냉장고, 김치냉장고, 세탁기, TV, 에어컨, 청소기, 가스레인지, 오븐, 식기세척기. 정수기, 오디오, 전자렌지 등
생활 용품 : 침대커버 (이불, 베개, 커버), 커텐, 수건, 카페트, 식기 (그릇, 냄비, 수저, 젓가락, 조리도구 등), 욕실용품, 서재 용품 등
이 품목들이 하이얼을 사느냐 삼성을 사느냐, 인터넷 가구를 사느냐 브랜드 가구를 사느냐, 다이소 냄비를 사느냐, 르 쿠르제를 준비하느냐에 따라 비용은 X10, X100이 됩니다.
이와 더불어, 결혼 전에 타인에게 세를 주었던 경우 신혼살림 새로 차린다는 의미와 자신의 집이니 직접 고친다는 의미로 신혼집 인테리어를 싹 다시 하기도 합니다. 벽, 바닥, 마감재.. 등등...
이 비용은 당연히 평수 * 단가 이기 때문에 집이 클수록 많이 들고요.
집의 위치가 좋을수록, 평수가 넓을수록 그런 집을 날림 인테리어를 하고 싶어하지도 않고, 다이소 천냥샵에서 사온 조리도구, 인터넷에서 파는 이름없는 허접한 가구 등으로 채우는 것을 달가워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친구 중 하나는 백화점 브랜드와 혼수비용 절감을 위해 프리미엄 아울렛, 각종 할인 끼고도 억단위가 들었습니다..... ㅡㅡ;;;
뭐가 그렇게 많이 들었냐며, 사치 호화 혼수라며 친구들이 한 마디씩 했었는데... 신부 당사자가 생각하는 수준과 시댁에서 기대하는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레벨에 맞게 채워줘야 한다고 합니다..
황정음의 예전 통장 잔고는 아니더라도...
현실적으로 자신이 채울 수 있는 최대치 부터 계산을 해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그런 뒤에 "집은 남자가." 라는 말을 해야 될 것 같아요. ㅡㅡ;
참, 지금까지 한 이야기는 순수히 집을 채우는 혼수 비용입니다.
실제 결혼 비용은 여기에 추가하여 예식비용 + 예단 예물 비용 + 신혼여행 등이 추가되는데, 집안 레벨과 예단 비용은 상당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도 잊으면 안 됩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기억해 둘 점은, 결혼 전 재산에 대해서는 공동소유가 아닌 것도 알아두시고요.
우리 민법은 부부별산제를 취하고 있다고 합니다. 혼전 개인 소유였던 재산은 개인의 것이고, 혼인후 취득한 재산의 경우 명의자와 관계없이 재산 취득에 기여한 정도에 따라 재산 분할 청구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즉, 결혼 전에 남자가 가지고 있던 집은 영원히 남자의 것 일 뿐.. 그 속을 어찌 채우던.. 그 집의 관리비를 누가 더 냈건간에 여자 것은 아니에요. 함께 사는 부부의 집이니 "내 집"이라 말은 하겠지만, 그 집은 진짜 "내 집"이 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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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님의 댓글
찰스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21.♡.11.173) 작성일결혼 참 중요하죠....<BR>물론 부모가 돈이 많아서 큰집에서 시작하면 좋겠지만 <BR>작게 시작해서 늘려가는것도 좋습니다.<BR>집이크면 채워넣어야할것도 커지는것이고....<BR>문제는 여자들 사고방식이라는것이죠...<BR>쥐뿔도 없으면서 큰집 바라고<BR>재산 많은 남자 원하는......<BR><BR>저도 원룸 자취하던곳에서 그냥 살았습니다.<BR>몸만 오라했는데도 기본 가전은 들고왔구요....<BR><BR>애 낳고 집이 좁아서<BR>은행대출끼고 이사했지만...<BR>대출 갚아가는재미 아니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