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하지 않는 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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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걸 교수(공주대 환경교육과)는 "문제가 되고 있는 금강 흙탕물의 부유물질이 서서히 가라앉고 있다"며 "이 부유물질이 강바닥을 덮으면서 바닥의 성질을 바꿔 침전물 속에 사는 생물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강우로 유입되는 부유물질에는 점토·침니·모래뿐만 아니라 유기물(낙엽이나 사체 조각 등)도 있는데, 이들이 흡착돼 바닥에 가라앉게 되면 부패가 이뤄진다"며 "이후 강바닥은 혐기상태(산소가 없는 상태)가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시 말해 대형보로 만들어진 강바닥이 하수구 바닥처럼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 교수는 4대강 사업을 시작할 때 어느 친정부 인사가 수자원학회지에 '미국은 물을 막아놓고 관리하기도 하는데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예를 든 샌안토니오의 강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샌안토니오의 강은 보로 막아 물이 넘어가게 만들어 놓은 것"이라며 "그런데 샌안토니오시는 수질 악화를 막기 위해 폭기시설(물에 산소가 많이 녹아들어가게 하기 위해 물에 공기를 불어넣는 시설) 설치, 자외선 소독 등 온갖 수단을 동원해도 수질이 나빠져 매년 겨울 물의 유입을 막고 물을 모두 퍼낸 뒤 청소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드러난 바닥은 하수구 바닥과 동일한데, 이 같은 일이 4대강의 계단식 인공저수지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금강에 설치된 3개의 보 때문에 강이 커다란 호수가 됐다"며 "이로 인해 유속이 느려지고 물이 잘 빠지지 않게 됐는데, 이렇게 되면 앞으로 금강 주변의 농경지나 지하수로 사용하는 상수원이 침수될 가능성, 야생동물들의 서식처가 크게 단절되고 훼손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느린 유속 때문에 생기는 수해문제 역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4대강 사업 진행으로 인해 금강 강바닥은 울퉁불퉁하게 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바닥에 미생물이 사는 등 조금씩 안정을 되찾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비로 금강의 유량이 늘어나면서 부유물질이 강바닥의 미생물을 덮어 버리게 됐다. 강의 자정능력을 하던 습지와 모래 등이 사라지는 바람에 우려했던 대로 탁도가 심해지고 유속이 느려져 재퇴적이 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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