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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간 한국인 여권에 공항직원이 뻥 터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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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거의 매일 등장하다시피 하는 유명인사 가운데 ‘김석동‘이라고 있습니다.  금융위원장 말입니다. 

금융에 관한 기사 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니 날마다 여러 번 보게 되는 이름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가 등장하는 기사를 볼 때마다 폭소를 터뜨리고 맙니다. 금융 기사가 뭐 그리 특별히 우스울 일이 많지는 않지요. 딱딱하고 지겹고 어려울 뿐. 

그럼에도 그가 등장하면 저는 배꼽을 잡고 웃곤 합니다. 

 

 김석동이 등장하면 왜 그렇게 우습냐? 

아주 먼 옛날 이야기 하나 해야 겠습니다. 80년대 말, 

그때만 해도 회사에서 누가 해외 출장이라도 다녀 오면 그게 사내 뉴스였습니다. 출장자는 ‘당연히’ 작게는 열쇠고리에서  크게는 파카 볼펜까지 뭔가 팀원들에게 선물 하나씩은 돌려야 하고 

팀원들은 점심이나 저녁에 그를 중심으로 둘러 앉아 그의 해외 무용담을 들어 줘야 했었죠. 

 

한 영국 출장자가 돌아 왔습니다. 그의 이름은 O동석, 김석동의 이름을 뒤집어 놓은 것과 같습니다. 

그의 해외 무용담 가운데 배꼽을 빠지게 했던 한토막. 

 

런던 히드로 공항에 도착해 입국 심사대에 섰다. 깐깐하기로 소문난 곳, 그는 바짝 긴장을 한 채 여권을 공항직원에게 건냈다.

직원은 여권 첫페이지를 열더니 이유 없이 웃기 시작했다.

도저히 웃음을 참지 못하겠다는 듯, 입을 막고 몇 마디 건성으로 물어 본 뒤 그냥 통과 시켰다.

 

여권을 건네 주고 난 뒤에도 그는 정신없이 웃고 있었다.  영문을 알 수 없었던 출장자, 입국장에 마중 나온 현지 직원에서 물었다.

“공항 사람이 내 여권을 보더니 미친 듯이 웃더라,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여권을 건네 받은 현지 직원도 고개를 갸우뚱 거릴 뿐 ‘왜 그런지 알 수가 없다’며 함께 나온 영국인 직원에게 여권을 보여 줬다.   

 

그랬더니 그 영국인 직원은 더 심했다. 

미치겠다는 듯 대굴대굴 구를 듯 웃어 댔다. 그러나 왜 웃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그 참 이상하다, 왜 그러는지 나중에라도 한 번 물어 봐 주라” 

그렇게 해서 어찌 어찌 알게된 두 영국인의 폭소의 비밀. 

그것은 그 출장자의 영문이름 때문이었다. 

 

 그의 영문 이름은 DONG-SUCK, 무심코 흔히 쓰는 영문 이름인데 두 영국인은 이를 예사롭게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그의 영문 이름을 아래와 같이 받아들였다.

 영국인들로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괴상한 이름이었던 모양이다. 

 그의 말

 ”나도 이야기를 듣고 보니 쪽팔려 죽을 것 같더라”

 

그는 귀국후 즉시 영문 이름을 TONG SUK 으로 바꾸는 절차에 들어 갔다고 한다.

그러면서 동료들에게 각자 영문이름을 써 보라고 했다.  나의 경우 가운데 이름을 MOON으로 썼는데 그게 서양사람들에게는 불길하고 우울한 분위기를 풍길 수 있다며 MUN으로 바꾸라고 조언했다.  

그래서 지금은 여권이름의 가운데 글자는 MUN이다. 그런데 이것도 군사용어 munitions(군수품)의 약어여서 뭐 그리 깔끔한 것도 아니다. 

 

 암튼 그렇게 해서 그 뒤부터 가끔 다른 사람들의 영문 이름을 보고 감정아닌 감정을 해 주기도 하고 가끔은 낄낄 거리기도 하곤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김석동’을 접하니 어찌 우습지 않았겠습니까? 

 

김석동은 이같은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의 영문이름을 찾아 보니 

 SUCK가 아니고 SUK였습니다. 

 SUCK DONG이라는 적나라한 이름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습긴 마찬가지네요.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강동석 위원장의 영문 이름입니다. 역시 SUCK는 아니지만 DONG은 그냥 쓰고 있습니다. 

    이름에  ’동’자 ‘석’자 들어 가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꼭 ‘동석, 석동’ 처럼 ’동’자 ‘석’자가 아니더라도 영문이름을 보면 미국 영국인 등 영어권 외국인들이 뭐라고 생각할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정연’이라는 이름을 JUNG YOUN 이라고 표기했다면 유럽 사람들은 ‘젊은(YOUN) 시절의 칼 융(JUNG) 교수’를 떠 올릴지 모릅니다. 그건 나쁘지 않네요. 

 

 또 김민회라는 이름을 MIN HOE 라고 표기했다면 ‘최소한의 (MIN은 minimum의 약어) 괭이’로 받아 들이면서 고개를 갸우뚱할지도 모르겠네요. 

남자 이름에 흔히 쓰는 ‘식’이라는 글자를 SICK로 표기하는 것도 곤란할 것 같습니다. 외국인들이 ‘어디 아프냐’고 물을 수 있거든요.

 

각자의 영문이름, 전혀 뜻 밖의 비속어 일 수도 있습니다.

여권에 사용하는 영문이름, 사전을 꼼꼼히 찾아서 무슨 뜻이 있는지 살펴 보는 것도 무의미한 시간 낭비는 아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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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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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치님의 댓글

no_profile 까마치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19.♡.122.239) 작성일

ㅎㅎ 식은 shik로 쓰고,,, 제 아는이 중에 이름이 소영인애가 있엇는데 영어철자가 so-young이였죠 ㅋㅋ&nbsp;<div>그래서 외국인이 그래 너 어리다~~이랬던 기억이 납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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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진님의 댓글

no_profile 이성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25.♡.180.178) 작성일

하하.~ 이런 내용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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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님의 댓글

no_profile 333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61.♡.112.114) 작성일

오오 좋은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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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황두리님의 댓글

no_profile 마황두리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12.♡.198.93) 작성일

영문표기에 보면 '석'은 Seok로 나와 있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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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송아빠김원태님의 댓글

no_profile 여송아빠김원태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68.♡.255.1) 작성일

ㅎㅎㅎㅎ 저런 의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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