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거래 하기 무서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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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대학생이었던 2004년 정도부터 구구콘에서 물건을 사기도 하고, 팔기도 하면서 구구콘에서 활동을 해온 호이호이 입니다. 아마 구구콘에서 처음으로 구매한 제품이 삼성 mp3 플레이어였던 것 같네요. 근 12년을 활동하면서 여러 회원분들을 만나 가끔은 커피도 대접받기도하고, 가끔은 제가 커피도 대접받기도 하면서 훈훈한 거래를 해왔습니다. 구구콘이 청주분들께서 많이 활동하시는 지역장터라 더욱 더 그런 거래가 가능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직거래하기 참 무섭다.. 사람이 참 무섭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제 글을 검색하시면 5월즈음에 2종소형 면허시험을 위한 바이크를 구입하다는 글을 올렸다는걸 아실 수 있으실 겁니다. 4월부터 구구콘은 물론 타장터 사이트까지 매일 밤 확인하며 청주 매물을 찾고 있었는데요, 최근에 제가 구하는 기종을 파시는 분이 구구콘에 등장했습니다. 그래서 바로 문자로 연락을 드렸죠. 시간이 밤 11시 좀 넘은 시간이라 바로 답변은 없었고, 다음 날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제가 급했기 때문에 연락을 드리고 접선해서 바이크 상태를 보고 결정을 하기로 했습니다.
만나기 전 근처 편의점에서 간단히 마실 음료를 준비한 후 약속시간에 판매자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음료수 마시며 이것 저것 이야기 나눈 후 본격적으로 바이크 상태를 보는데. 사실 처음 바이크타고 주차하실 때 바로 눈에 들어온 하자가 있었지만 바로 내색하지 않고 차근차근 훑어 봤습니다. 당시 특A급 이라 적으셨고 가벼운 정비 받으셨다고 해서 정말 최신연식의 상태를 바라지는 않았지만, 엔진헤드쪽에 오일때를 넘어서 노란빛의 엔진오일이 고여있더군요. 바로 매몰차게 못사겠다고 말하기는 그래서 다른 부위도 훑어보고 엔진소리도 들어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다른 부분은 몰라도 엔진소리는 괜찮더군요. 판매자분께도 그 사실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중고매물을 사는 목적이 저렴하게 구입하는 것이긴 하지만, 중대한 하자가 눈에 보인다면 저렴하다해서 그 매물을 덥석 살 수는 없다는거 회원님들께서도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해당 하자부분에 대해서 조심스레 말씀드리며 거절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판매자분께서 이정도는 성능에 아무 지장이 없고 지금까지 잘 운행했다. 뭐가 문제인가? 그럼 수리비로 얼마나 깎아주면 살것이냐? 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제 의도를 거절이 아닌 네고로 생각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마음상하시지 않게 다른 부분의 하자는 감수해도 엔진쪽의 하자는 구입하기 꺼려진다고 밝혔습니다. 판매자분께서는 가스켓 문제인 것 같은데 이게 얼마나 하겠냐시며 근처 센터가서 확인해 보자시길래 마침 근처에 있던 제가 종종 가는 단골센터가서 사장님께 조언을 구했습니다. 사장님께서 한번 쓱 보시고 엔진자체문제인지 가스켓 문제인지는 열어봐야 안다고 하시더군요.
바이크 타시는 분들은 아실겁니다. 기본적으로 엔진쪽 한번 열어보면 공임이 1~2만원으로 끝나지 않는 다는 것을요.
그걸 들으신 판매자분께서는 자동차도 가스켓 교체하는데 얼마 들지 않는데 왜그러냐, 수리비가 그렇게 비쌀 것 같지 않다. 그리고 저에게 자동차처럼 백만원돈 하는 것도 아니고 고작 50만원짜리 사면서 왜 이렇게 깐깐하냐고 말씀하시더군요. 저는 일단 좀 더 고민하고 결정해보겠다고 애둘러 말씀을 드렸지만, 앞서 말씀하신걸 계속 반복하시며 저에게 이해할 수 없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이 이야기로 더이상 길게 끌 수는 없겠다 싶어서 그때부터는 저도 조금 불편한 내색을 비치며 판매자분께 말씀드렸습니다. 네고하자는게 아니라 가장 핵심부품에 하자가 있는 물건을 쉽게 살 수는 없다 50만원이 적은 돈이라 볼 수 있지만 사실 50만원이 그렇게 쉽게 나올 수 있는 돈도 아니다. 연배가 있으신 분이라 지금까지는 조심스럽게 말씀드렸지만 계속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면 저도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결국은 판매자분께서 기분이 상하셨더군요. 말없이 헬멧쓰시고 시동걸고 가시려는 뒷모습에 그래도 예의 갖추려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까지 마치고 저도 조금 뒤 자리를 떴습니다.
그리고 조금 뒤 문자가 왔습니다. 2만원에 고칠 수 있다 라고요. 2010년부터 비록 스쿠터이지만 바이크를 타왔고, 엔진오일교체, 전기배선작업 등등 엔진 및 구동계 부분만 제외하고 자가정비를 해왔던 저로서는 그 말을 믿지 않았고 답장을 하지 않았습니다. 앞에는 밝히지 않았지만 판매자분이 끌고온 바이크 뒷타이어 년식이 2002년식이었습니다. 14년된 타이어가 끼워진 바이크인데... 그게 쉽게 믿음이 갈까요? 앞바퀴 타이어도 년식을 확인하려 했지만 카울에 가려져 있어 확인은 못했습니다만.. 고무가 경화돼서 갈라진게 최근 년식의 타이어는 아닌 것 같더군요.
그렇게 거래는 끝난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뒤에 해당 번호로 문자가 한번 오더군요. 다른거봐야 소용없다는 내용으로요. 저는 이정도면 거래 의사가 없다는걸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생각해서 답장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게 제 잘못일 수는 있겠네요. 그런데 이건 물증이 없이 제 심증이긴 하지만 그 뒤로 모르는 번호로 전화와 전화요청 이라는 내용없는 문자가 몇번 오더군요. 난생 처음 보는 번호라 검색해보니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판매자와 다른 아이디를 쓰는 구구콘 회원의 아이디였습니다. 해당 전화번호의 판매자는 일단 레벨도 낮고, 저랑은 한번도 거래를 하지 않은 아이디였습니다. 왜 그 회원께서 일면식도 없는, 거래조차 한적이 없는 저에게 전화를 그렇게 하신 건지 개인적으로는 의문입니다. 제 바이크 구매글을 보고 연락했다면 문자로라도 바이크 매물 있다고 분명히 말을 했을텐데 말이죠.
여기까지도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저녁에 043 청주 지역번호로 전화가 한통 오더군요. 모르는 번호라 받지 말까 싶다가 아는 지인이 가끔 회사전화로 전화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받았습니다. "여보세요" 라고 받으니 상대방쪽에서 말이 없더군요. 그래서 재차 "여보세요?" 라고 하는 순간 욕설이 나오더군요. "돈도 없는 새끼가 ...... XX새끼 ......." 점으로 표현한 부분은 당시 주변에 업무와 관계된 분이 있어서 소리를 줄이려 하는 순간이라 정확하게 듣지 못한 부분입니다. 어찌되었건 저에게 쌍욕을 퍼붓고 전화를 끊으셨더군요.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라 심히 당황스러웠습니다. 정신차리고 다시 해당 번호로 전화를 거니 안받더군요. 업무 좀 보다가 다시 전화를 거니 안받네요.
저한테 전화하신분이 그 분이 아닐지 모릅니다. 하지만 최근에 중고거래나 저에게 욕을 할만한 관계를 맺은 사람은 ..... 그 외엔 없더군요.
지금까지 성인이 되고부터 구구콘 장터를 시작으로 중고거래를 조금씩 조금씩 해왔지만 이런 경우는 정말 처음이라 당황스럽기까지하고, 제가 지금까지 세상을 너무 쉽게 살아온 것 처럼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세상에 별별사람이 다 있다는 사실을 항상 생각하지만, 또 계속 망각해오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직거래할 때 어느정도 레벨 높으신 거래 이력이 있으신 분들하고만 거래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다른 구구콘 회원분들께서도 혹시나 저처럼 이런 일 당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번 제 경험담 적어봤습니다.
글이 너무 길죠. 그만큼 생각에 생각을 거쳐서 적은 글이라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불편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여나 그 분이 아니실지 모르겠지만 저에게 전화하셔서 욕하신 분이 이 글을 보시고 또 욕설과 같은 전화를 하신다면, 해당 통화내용 녹음해서 경찰서에 넘길 예정이니 이 글을 읽으시고 다시 또 그러시지 않길 바랍니다. 저도 욕을 듣은 당시에는 화가 많이 나서 바로 전화를 걸었었지만, 연배있으신 분께 제가 예의 차린다고 차렸는데 부족한 부분도 있었을 거고 그 때문에 그러셨을거라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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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트라이님의 댓글
트라이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22.♡.117.134) 작성일
<p>연배가 있으나마나 저런짓을 하는 인간이 있다니요.</p>
<p>글을 읽으면서도 열받네요~ 얼마나 상심이크셨겠습니까?</p>
<p>아직도 청주 구구콘에 좋은분이 훨씬 많으십니다 ㅠ</p>
<p> </p>
<p>글에서말씀하신게 사실이라면 미칀놈이네요.</p>
<p>1. 일단 A급이라고하고 봤는데 누유에 2002년식타이어?</p>
<p>아시겠지만, 그런거 타고다니다가 사람죽습니다. 사기죄구요.</p>
<p>2. 전화 및 문자내용은 추후를 대비해 캡쳐해놓으시고 녹음</p>
<p>해두세요. 인격모독 및 모욕죄 성립됩니다.</p>
<p> </p>
<p>글로만봤을때는 A급이라고 하고 사람불러내서 오라고했는데</p>
<p>실제로 오일누유에 외관 ㅋㅋ타이어등..ㅋㅋ</p>
<p>솔직히 10년넘은타이어껴논 양반이 다른거는</p>
<p>제때갈고 정비했겠습니까??</p>
<p> </p>
<p>딱봐도 상태삐리한거 어디다 넘겨봤자30만원도 못받는거</p>
<p>호구낚어서 아무한테나 눈탱이쳐서 50에 후딱 넘기려고 했던모양인데 </p>
<p>10여년이 지난 타이어를 참나.. 어이가 없네요.</p>
<p> </p>
<p>또 다시 그런짓거리하면 요즘하는말로 인실좃 시전해주세요.</p>
<p>그런 인간 나한테 한번 걸려야되는데..</p>
<p> </p>
<p>글 정독하면서 황당하셨을 글쓴님 생각에</p>
<p>오랜만에 로그인해서 댓글로 응원합니다.</p>
<p> </p>
<p>ps:그런인간은 운영진님께 연락해서</p>
<p>아이디 실명 전화번호 공개라던지 뭔가 조치를</p>
<p>취해야하지않을까요~? 또다른피해자 방지차원도 그렇구요~</p>
남다른센스님의 댓글
남다른센스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10.♡.118.21) 작성일
<p>호이호이님 저는 님과 아주 다른 상황이 있었어요</p>
<p>전에 아는분 소개로 스쿠터를 구입했었죠 청주에서요</p>
<p>그분은 오래동안 안탄거라고 같이 센터에 가서 오일직접 갈아주시고 타이어까지 갈아주셧습니다</p>
<p>그렇게 좋은 분도 있는 반면에 호이호이님이 만난 사람 덜된 사람도 있는거죠!</p>
<p> </p>
<p>맘상해 하지마세요.. 그냥 그날 더러운넘 하나 만낫다 생각하시고 올해 액땜이라고 마음 다지시길 빕니다</p>
<p>그런데.. 참 그사람.. 나이는 있는지 모르겟으나 여물려면 아직 멀었네요.</p>
봉명동사거리님의 댓글
봉명동사거리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21.♡.127.5) 작성일
<p>또라이네요. 닉공개하시죠. 전화로 욕테러하는 초딩짓하는 놈인데... 그냥 미친놈 아닌가요?</p>
<p>일단 첫 태도에 그냥 못 배운티가 나네요. 전화 욕하는 경우는 참 어처구니가 없네. </p>
<p>보고있냐? 한심한 나이먹은 놈아.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얼마나 막 살았으면 태도가 그럴까요. </p>
<p> </p>
<p>힘내시구요. 잊어버리세요. 사람 많은 곳에 또라이가 있기 마련이니... 신경쓰지마시고 넘기세요.</p>
<p>별 그지같은 놈때문에 신경쓰고 스트레스 받으셨을거 생각하면 제가 안타깝네요. 기운내세요!</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