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마음을 읽어보자
페이지 정보
본문
마술사 이은결도 TV에서 이 속임수를 소개한 적이 있었다. 인터넷에서도 예전부터 떠도는데, 황당하게도 맨 뒤에 "이것과 똑같은 생각을 하신 분들은 모두 주입식 한국 교육의 피해자라고 합니다"라는 말이 덧붙여져 있다. 애당초 이 속임수의 원산지가 한국이 아니므로 삶은 호박에 이도 안 들어갈 소리거니와, 아무리 창의적인 사람이라도 한 가지 결과밖에는 나올 수 없는 문제임을 다들 잘 아실 것이다.
숫자 9의 성질을 이용한 트릭은 단골로 이용되는 수법이다. 9의 배수는 언제나 숫자들을 더하면 9가 되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 처음에 생각한 숫자에 9를 곱하고 결과값의 숫자를 더하면 항상 9가 나온다. 9에서 5를 빼니까 당연히 4이고, 알파벳 D가 얻어진다. 거기에 1을 더하면 알파벳 E다. D로 시작하는 나라 이름 중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은 Denmark(덴마크)밖에 없고, E로 시작하는 동물도 elephant(코끼리) 말고는 금방 떠올릴 만한 것이 없다. 색깔을 물어 보는 것은 순전히 무의미한 짓이다. 코끼리라면 당연히 회색일 수밖에 없다(영어사전에 보면 마약에 의한 환각을 "pink elephant"라고 한다던데, 혹시 마약 중독자라면 분홍색이라고 답할지도 모르겠다).
어떤 사람들은 "덴마크의 코끼리" 대신 "도이칠란트의 독수리"가 나왔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서 그것은 룰 위반이다. 도이칠란트(Deutchland)는 그 나라 말로 자기네를 부르는 이름이고, 영어로는 Germany이며 D로 시작하지 않는다(혹시 "독일"은 뭐냐고 묻는 분은 없길...--; 독일은 한자로 獨逸이다.)
한편 독수리는 eagle이니까 E로 시작하는 게 맞지만, 영어로 animal이라고 했을 때는 주로 네발짐승만을 가리킬 때가 많다. 우리말로 "동물"이라고 할 때는 새도 포함하지만 이 속임수는 영어를 기준으로 한 것이니까 네발짐승만으로 한정해서 생각해야 한다. 애당초 문제에서 "네 발을 가진 포유동물 이름을 생각하라"고 말했으면 논란의 소지가 없겠지만.
사실 굳이 말하자면 덴마크의 코끼리 외에 다른 답도 존재한다. D로 시작하는 나라 이름은 덴마크 외에도 도미니카(Dominica)와 지부티(Djibouti)가 있고(믿을 만한 자료를 찾아 본 결과 진짜로 이 세 개밖에 없었다. 지부티란 나라가 있는지는 지금 처음 알았다.-.-;), E로 시작하는 동물도 네발짐승으로만 한정하지 않는다면 elephant와 eagle 외에도 eel(뱀장어), emu(에뮤. 호주에 서식하는 큰 새) 등이 있다. 네발짐승 중에도 elk(엘크. 사슴의 일종)도 있고 echidna(이키드나, 일명 가시두더지. 역시 호주에만 서식)라는 동물도 있다. 그러나 이런 속임수를 즐기는 수준의 사람 중에서 그런 단어들을 알 만한 사람이 몇이나 될는지
- 이전글남친이 없는 이유...?? 10.10.15
- 다음글[유머]현피온다고 주소 알려줬더니 ... 10.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