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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수
"오늘 대표팀 명단을 봤는데 지성이형이 있었다 한번쯤 함께 뛰어보고 싶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 정말로 함께 훈련하고 생활하고 경기에 나설 생각을 하니 긴장되고 가슴이 떨린다.
열심히 해 꼭 지성이형과 함께 대표팀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창수
처음 대표팀에 합류한 김창수(대전)도 떨리긴 마찬가지.
김창수는"이번에 해외파 형들도 합류하는거냐"며 수줍은 모습을 보이며
"지성이형이 프리미어리그에서 2골을 넣는걸 봤다.
같이 뛴다는 것 자체가 뜻깊은 일이다.
떨려서 먼저 말도 못걸 것 같다.너무 흥분된다"
지동원
"네가 동원이지?"
나이지리아전(8월 11일)을 이틀 앞둔 지난 9일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 내 선수 식당. 지동원(19ㆍ전남)은 당황했다.
얼굴에 여드름 자국이 남아있는 한 선배가 웃으면서 자신에게 말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지동원은 선배와 눈도 제대로 맞추지 못하며 "네 그렇습니다"라고 조용히 대답했다.
선배는 한 번 웃더니 "박항서 감독독님이 네 얘기 많이 하시더라. 오늘은 나랑 같이 밥먹자. 여기 앉아"라며 자리를 권했다.
지동원은 자신의 눈과 귀를 의심했다. 자리를 권한 선배가 박지성(29)이었기 때문이다.
특별한 이야기가 오간 것은 아니다.
박지성은 지동원에게 "박 감독님은 잘 계시냐", "축구는 할만하냐"는 등 기본적인 질문만 했다.
하지만 지동원은 박지성의 모든 말들은 가슴 깊이 새겼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하나 있었다.
바로 "너 정말 열아홉살이냐"라는 농담섞인 질문이었다.
지동원은 "내가 좀 나이가 들어보이기는 한다. 그래도 그런 질문마저 너무나 좋았다"며 웃었다.
박지성과의 만남 이후 지동원은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다음에는 박지성에게 겉늙어보이것이 아니라 실력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다짐이었다.
지동원은 "다음에 지성이 형이 절 만나면 '야. 너 요즘 잘하더라'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했다.
박지성에게 이 말을 들을 정도가 되면 윤빛가람(20ㆍ경남)과의 신인왕 경쟁에서도 한 발 앞서나갈 수 있다는게 지동원의 생각이다.
신영록
"지성이형을 이번에 처음 봤다."라고 운을 뗀 후
"너무 좋은 선배다.지성이형만큼 축구 선수로서 성공을 하면 흔히들 포스라고 하는 게 장난이 아닐텐데, 너무도 부드럽게 후배들을 대해준다."
라고 대답했다.
이어 "지성이형이 먼저 말을 걸어 주기 전엔 후배들 어느 누구도 먼저 말을 잘 걸지 못한다.그만큼 지성이형은 후배들에겐 굉장히 큰 존재다."며
"그래서 지성이형이 밥을 먹을때 처음 보는 후배들을 먼저 불러 같이 밥을 먹자고 한다.
나에게도 먼저 밥을 같이 먹자고 했을때 너무 떨려서 많은 얘기를 나누진 못했지만 지성이형의 열심히 하란 말이 많은 힘이 됐다"고 주장 박지성의
리더십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기성용
스페인 라리가에서 활약중인 자바드 네쿠남과의 맞상대에 대한 질문에 "뛰어난 선수라고 알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올림픽을 통해 더 좋은 선수들과도 경기해 봤다"라며
"저쪽팀에 유럽파가 많다고 알고 있지만,우리팀에는 지성이형이 있다.형이 있기때문에 두려움은 없다"
그는 인터뷰를 끝내고 자신의 이름을 묻는 알 자지라 기자의 질문에 "마이 네임 이즈 박지성!"이라고 농담을 해서 국내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낸후
박지성과 같은 선수가 되고 싶어서 한 말이라며 "마이 네임 이즈 기성용"이라고 정정해줬다
김보경
"굳이 꼽자면 왼쪽 미드필더가 편하다.하지만 그자리에는 한국에서 최고의 선수라는 지성이형이 있다.
만약 지성이형과 함께 뛸 수 있다면 백업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싶고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다.
지성이형은 내 롤모델이다."
윤빛가람
'캡틴'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결정적 한마디'가 윤빛가람(20·경남)을 춤추게 했다.
윤빛가람은 지난 11일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을 1시간여 앞두고 동료들과 함께 몸을 풀기 위해 그라운드에 나섰다.
'과연 내가 A매치 데뷔전에서 잘 뛸 수 있을까' 두려움 반 설렘 반의 심경이었다.
이때 박지성이 그의 곁으로 다가왔다. 후배를 바라보며 씩 웃은 박지성은 "잘해"라는 격려의 말을 남기고 다른 방향으로 뛰어갔다.
윤빛가람은 12일 전화통화에서 "이번 대표팀 소집 기간이 짧은 탓에 지성 형과 제대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없었다.
경기 직전 지성 형이 나에게 한마디를 건낸 게 데뷔전의 긴장감을 터는데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지성 형의 말을 들은 뒤 오늘 왠지 골을 넣을 수 있겠다는 예감이 들었다. 나이지리아 수비수들이 골문 쪽으로 자꾸 물러나더라.
그 공간을 노리고 침투하면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윤빛가람은 이날 박지성의 플레이에 큰 감명을 받았다. "지성 형의 플레이는 정말 멋있더라. 실력도 최고지만 무엇보다 경기장 안에서 여유가 느껴졌다.
언젠가 그런 플레이를 펼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근호
"지성이형의 존재감은 말로 표현할수 없을 만큼 크다"며 "코칭스태프와 선수 전원이 만족하고 신뢰한다"고 말했다
.이근호는 후배들의 입장에서 보여지는 박지성이 어떤 존재인지를 알려줬다.
그는 "다정한 말과 다정한 행동으로 정말 편하게 해주지만 경기 중에는 강한 책임 의식으로 선수들을 다잡아준다"고 말했다.
즉, 경기장 밖에서는 친형과 같은 존재로,경기장 안에서는 확실한 팀의 리더로서 최일선에서 맹활약하는 솔선수범을 보이며
후배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따라 오도록 한다는 얘기였다.
박지성의 어시스트를 결승골로 기록한 이근호는 "앞으로도 지성이형의 도움을 받고 싶고,많은것을 배우고 싶고 많은것을 함께 하고 싶다"며 세계 최고의 클럽에서 뛰는 자신의 우상 박지성을 롤 모델로 삼아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성
박지성과 각별한 인연
그는 박지성의 수원공고 3년 후배다.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 시장에서 싸구려 축구화를 신고 뛰던 어느 날 올림픽 대표로 뛰던 박지성이 모교를 찾았다.
선배는 김재성의 축구화를 봤던걸까.
박지성은 후배들과 함께 경기장을 뛴 후 다음날 나이키 축구화를 김재성에게 선물했다. 김재성의 힘겹던 일상이 즐거움으로 바뀌던 순간이였다.
지난 3월 영국 런던에서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을 앞두고 있을 때였다. 우연하게 호텔 엘리베이터를 박지성과 함께 타게 됐다.
무슨 말이든 하고 싶었지만 너무 긴장을 해서 침묵만이 흐르던 중 박지성이 먼저 "재성아 너 수원공고 나왔다면서 대표팀에서 수원공고 출신은 너랑 나 뿐이니까 우리 열심히 하자"고 격려를 해주었다.
김재성의 등번호는 13번 그에겐 굉장히 의미있는 번호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의 번호와 동일하기 때문이다.
그는 K리그가 끝난 후 항상 자비를 털어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을 보러간다. 박지성을 보며 그는 꿈을 꾼다. 2002년 선배이자 그에게 꿈을 선물했던 우상 박지성이 그랬던 것 처럼 나또한 성공신화의 의미있는 첫발을 내 딛고싶다는 꿈의 그림을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