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광로 청년 향한 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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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도가 되는 용광로에 작업 도중 실수로 빠져.....고인이 되신 서른살 젊은 청년의 안타까운 뉴스를....
끔찍하고 너무나 안타까운 뉴스였습니다.
그 위험한 작업장에 안전장치 하나없이 단지 몸의 균형을 잃었다고 흔적조차없이 죽음을 맞이해야하는 현실....
누구는 서른 예닐곱 먹고 무단결근하면 엄마가 대신 전화해주고..남들은 몇년을 밤새고 공부하며 준비한 취업을 아버지 잘만나서
알아서 5급에 합격해주고....
더러운 세상...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지난 7일 새벽 2시 충남 당진군 환영철강에서 이 회사 직원 김 아무개씨(29)가 쇠를 녹이는 작업 도중 발을 헛딛어 섭씨 1600도의 쇳물이 흐르는 전기용광로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 씨는 사고 당시 용광로가 제대로 닫히지 않으면 조업 손실이 있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전기 용광로 턱에 걸쳐 있는 고정 철판에 올라가 고철을 끄집어내리려다 중심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시신조차 남기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청년의 안타까운 소식은 세상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사고가 난 지 19시간 뒤에 짧은 기사를 통해 알려졌을 뿐이었다. 하지만 한 포털 사이트에 댓글로 올라온 가슴 저미는 조시가 누리꾼 사이에 퍼저 나가면서 ‘용광로 청년’의 죽음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광온(狂溫)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은 쓰지 마라.
자동차를 만들지도 말 것이며
철근도 만들지 말 것이며
가로등도 만들지 말 것이며
못을 만들지도 말 것이며
바늘도 만들지 마라.
모두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그 쇳물 쓰지 말고
맘씨 좋은 조각가 불러
살았을 적 얼굴 흙으로 빚고
쇳물 부어 빗물에 식거든
정성으로 다듬어
정문 앞에 세워 주게.
가끔 엄마 찾아와
내 새끼 얼굴 한번 만져 보자.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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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아빠님의 댓글
정우아빠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15.♡.223.78) 작성일같은 날 대학졸업후 처지를 비관하여 자살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어머니가 발견했다고 하더군요. 그 맘속이야 제가 헤아릴수는 없지만 살아있는 자를 위해 꼭 그래야만 했는지 묻고 싶었습니다. 용광로 고로위에서 일하라고 하면 10이면 9는 그만 두고 나갈겁니다. 험한 인생 모진 마음으로 헤치고자 힘들고 두려운 일을 했지만 뜨거운 고로 속에서 순직한 또다른 젊은이가 있네요. 두 사람 모두 이제 이세상 사람이 아니지만 두사람의 죽음이 서로 다르게 저에게 다가 옵니다. <BR><BR>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